많은 분들이 친구와의 다툼, 부모님의 잔소리, 입시 스트레스 등 많은 고민을 안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의 이런 고민들을 모두 해결해 드릴 수는 없지만, 조금이라도 자신의 마음을 조금 편안하게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 보려고 해요. 지금부터 내 마음을 괴롭히는 생각을 찾아내기 위해서 간단한 테스트를 해봅시다.

 

여러분들은 이런 생각을 해본 적 있나요?

-----------------------------------------------------------------------------

1. 나는 다른 사람으로부터 인정받는 사람이 되어야만 한다.

2. 나는 유능하고, 적절하고, 성취적이어야만 한다.

3. 어떤 사람들은 사악하고 나쁘기 때문에 비난받고 처벌 받아야 한다.

4. 내가 바라는 대로 일들이 되지 않으면 끔직하다.

5. 불행은 외적 요인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나는 불행을 통제할 수 없다.

6. 나는 위험스럽고, 두려운 일이 발생할까봐 걱정되며 그런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다.

7. 두려움을 직면하고 책임감을 갖는 것보다 피하는 것이 보다 쉽다.

8. 나는 나보다 더 힘 있는 누군가에게 의존해야 한다.

9. 과거는 나의 현재 행동의 가장 중요한 결정요인이다.

10. 문제에는 항상 옳고, 정확하고, 완전한 해결책이 있다. 만약 그런 해결책을 찾지 못한다 면 끔찍할 것이다.

 

 

전혀 아니다   1

아니다          2

보통이다       3

그렇다          4

아주 그렇다   5

-----------------------------------------------------------------------------

 

[Test 결과]

25점 이하 - 매우 합리적인 사람

26~34점 - 보통

35점 이상 - 매우 비합리적인 신념의 소유자

 

-----------------------------------------------------------------------------

어떤 결과가 나왔나요? 지금 여러분들이 참여한 테스트는 내가 가지고 있는 ‘신념’에 관한 것이에요. ‘신념’이란 자신의 굳은 마음, 생각입니다. ‘신념’은 과학적 이론, 개인적 경험 등 다양한 것에 기초할 수 있어요. 그런데 때로는 그 기초되는 것들이 전혀 근거가 없거나 잘못된 것일 수도 있어요. 그런 경우에 잘못된 신념이 생겨나게 되는데 그런 것을 심리학적 용어로 ‘비합리적 신념’이라고 해요. ‘비합리적 신념’은 보통 경직되거나 융통성 없는 사고방식이어서 사람들에 마음에 부정적인 공포, 불안, 슬픔들을 가져옵니다. 위의 테스트에 제시된 내용들 역시 잘못된 것에 기초한 비합리적 신념이에요. 여러분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지난 상담 사례들을 몇 개 준비해 보았습니다.

 

강마에씨는 ‘나는 모든 면에서 능력 있는 사람이 되어야만 한다.’ 라는 비합리적인 신념을 가진 분이에요. 이런 생각은 내가 가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모든 영역에서 완벽하고 유능해야 한다는 부담을 가지게 되죠. 하지만 사람은 누구나 한계와 약점을 지닌 불완전한 존재로 항상 완벽하고 유능할 수는 없습니다. 또 자신의 완벽함을 위해 함께 하는 오케스트라 단원들을 지나치게 몰아붙이는 태도는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까지 피해를 줄 수 있어요. 자신과 상대방의 한계를 인정하는 태도를 가져야 서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라이토씨가 말하는 ‘쓸모없는 인간’이란 자신을 해하거나 피해를 주었던 사람일 가능성이 높아요. 라이토씨는 ‘나를 아프거나 힘들게 하는 사람들은 모두 악인이고 처벌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하지만 나를 아프고 힘들게 했다는 것이 과연 선과 악을 판단하는데 있어서 명확하고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 있을까요? 또 그런 생각은 나의 잘못된 편견에 의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비합리적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오류에 빠지고 실수를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잘못을 저지른 사람과 잘못을 구분하여 생각해야 합니다.

 

차윤희씨는 ‘나는 주위의 모든 사람들로부터 사랑과 인정을 받아야한다.’라는 비합리적인 신념을 가진 분이에요. 물론 모든 사람의 사랑과 인정을 받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긴 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이루어 질 수 없기 때문에 비합리적인 생각이에요. 다양한 사람들이 사는 이 세상에서 모든 사람에게 사랑 받는다는 것이 과연 가능할까요? 만약 다른 사람들로부터 사랑받는 것만을 위해 노력한다면 다른 사람들에 의해 내 행복이 좌지우지 되고 자신의 행복을 직접 만들 수 없게 될 것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는 것 보다는 자기 자신에게 인정받기 위해 노력해 보세요.

 

해리양의 마음속에는 ‘내가 바라는 대로 일들이 되지 않으면 끔직하다.’라는 생각이 있어요. 그래서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일이 돌아가지 않으면 마구 떼를 써서 상황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돌려놓는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모든 상황이 우리가 원하는 대로만 될 수는 없으며 간혹 좌절하거나 실패하는 것은 정상적이므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해요. 이런 좌절에 합리적으로 대처하는 방법은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해리양이 원하는 것을 가지지 못한다고 해도 해리양은 행복해 질 수 있어요.

 

애쉬튼 커쳐씨는 현재의 상황을 고치기 위해 과거로 시간을 돌렸습니다. 하지만 결국 행복한 현재를 만드는 것에는 실패하셨죠. 과거의 영향을 전혀 무시할 수는 없지만, 과거를 자신이 원하는 대로 바꾼다고 해서 행복한 미래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에요. 그렇기 때문에 ‘과거는 나의 현재 행동의 가장 중요한 결정요인이다.’라는 생각은 비합리적인 생각입니다. 과거를 바꾸어야만 현재의 행복한 나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기보다 지금 나를 행복하게 하기 위해 할 일을 찾아보는 것이 합리적이에요.

상담사례들 중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이 있었나요? 사례 속 사람들이 비합리적 신념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우리도 한 두가지쯤은 비합리적인 신념을 가지고 있어요. 하지만 내 안의 나를 괴롭히는 그런 생각들을 모두 찾아내서 올바르게 고치는 것은 사실 불가능합니다. 오히려 그런 잘못된 신념들을 없애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자신을 더 괴롭히게 될 수도 있어요.

단지 자신 안에 이런 비합리적인 신념이 있고 그것을 찾고 줄이기 위해 노력한다면 좀 더 편안하고 나를 사랑하며 살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도 나를 불행하게 하는 것도 바깥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다는 것을 기억해 주세요.

이보현(bohyeon89@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