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이어지지만 에어컨을 켜기가 겁난다. 전기료는 누진세가 적용되어 자칫 사용요금 폭탄을 맞을 수 있어서다. 그렇다고 무조건 전기를 안 쓸 수도 없는 노릇. 전기는 필요한 만큼 쓰면서 요금을 아낄 수 있는 현명한 절약방법을 소개한다.

전기료는 사용량에 따라 6단계의 누진세가 적용된다. 특정 구간을 넘어가면 요금이 급등하는 구조다. 한전에서 제공하는 전기요금 계산기를 이용해 주택용 고압전기를 사용하는 아파트의 4인 가족을 기준으로 계산해보면, 월간 300kWh를 사용하는 경우 전기요금은 3만5천9백70원이지만 301kWh를 사용하면 3만8천3백80원을 내야 한다.

전기료 폭탄이 무섭다고 무조건 쓰지 않는 것이 정답은 아니다. 이런 상황에 착안한 서울시가 필요한 만큼 전기를 쓰면서 요금은 아낄 수 있는 현명한 절약방법을 제안했다. 지자체의 지원을 통해 실질적인 지원까지 하고 있어서, 일석이조의 정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먼저 아파트 지하주차장의 조명을 LED로 교체하는 것이다. 지하주차장의 조명 600개를 LED로 교체할 경우, 연간 약 1천만원의 전기요금을 절감할 수 있으며 공사비용은 보통 3~4년 이내에 충분히 회수할 수 있다. 시에서는 지하주차장 조명의 80% 이상을 LED로 교체하는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단지별 최대 1천만원 이내에서 LED 교체비의 5%를 지원한다. 태양광발전소 우수단지인 경우 2%를 추가로 지원한다. 지원범위에는 관리사무실, 경로당, 경비실 등의 조명 설비를 포함하는 것도 가능하다.

전기사용량을 실시간으로 체크할 수 있는 지능형 전력계량시스템을 전액 무료로 구축할 수도 있다. 디지털계량기와 전력량 정보시스템 등으로 구성된 지능형 전력계량시스템을 구축하면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실시간으로 전기사용량을 체크할 수 있다. 특히 누진단계를 넘어가 전기요금이 급등하기 전에 미리 사용량을 파악하고 줄일 수 있도록 누진단계와 누진단계별 요금정보도 함께 제공해준다.

평소 일조량이 풍부하다면 미니 태양광도 유용하다. 미니 태양광은 기존의 고정형 태양광 발전기와 달리 베란다에도 설치할 수 있으며, 이사를 갈 때 쉽게 떼어 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260W의 미니태양광을 설치할 경우 연간 약 9만원의 전기요금을 절약할 수 있다.

주택이나 건물을 소유하고 있다면 건물에너지효율화 융자지원사업을 이용해볼 만하다. 건물에 에너지절약시설을 설치할 경우 공사비를 저리로 융자해준다.
에너지 절약에 대해 마을 주민의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면 에너지자립마을을 신청해보는 것도 좋다. 1년에 총 1천만원 내외의 지원금을 최장 3년까지 받을 수 있으며, 이 비용은 주민 주도의 에너지절약 교육 및 홍보, LED조명 교체, 미니태양광 구매 지원 등에 사용될 수 있다. 올해 21개 마을이 신규로 선정되어 서울시 내 총 55개의 에너지자립마을이 에너지를 절약하고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하며 에너지자립을 꿈꾸고 있다.

에너지 절약 성과가 좋다면 서울시에서 시상하는 에너지절약 경진대회에 참가하는 것도 좋다. 서울시는 매년 하절기와 동절기에 에너지절약 경진대회를 개최하는데, 대상으로 선정된 아파트에는 1천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서울시에서는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이렇게 다양한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충분한 관심을 가지고 참여한다면 그 혜택은 주민들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