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은 우리 민족 고유의 지리인식체계이며 백두산에서 시작되어 금강산, 설악산을 거쳐 지리산에 이르는 한반도의 중심산줄기로서, 총길이는 약 1,400km이다. 지질구조에 기반한 산맥체계와는 달리 지표 분수계(分水界)를 중심으로 산의 흐름을 파악하고 인간의 생활권 형성에 미친 영향을 고려한 인간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산지인식 체계이다.

백두산은 고대단군신화로부터 시작해서 언제나 크고 높으며 성스러운 산으로 여겨졌으며 본격적으로 숭배화한 기록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고려 태조 왕건의 탄생설화부터 이다.  또한 조선 세종 때 두만강, 압록강을 경계로 하는 국경을 확보함에 따라 백두산은 영토의식 성립과 함께 민족의 산으로 명실상부하게 자리잡게 되었다. 실질적 내용상의 백두대간이 최초로 나타난 문헌은 10세기 초의 고려 승려 도선이 지은 옥룡기(玉龍記)로서 “우리나라는 백두(산)에서 일어나 지리(산)에서 끝났으며 물의 근원, 나무 줄기의 땅이다.”라고 표현되어 있다. 백두대간을 체계화한 것은 1770년 경(영조) 여암 신경준의 [산경표]로서 백두대간에 대해서 그 용어 뿐만 아니라 백두산에서 지리산에 이르는 산맥연결의 상태·관계·순서를 알기쉽도록 일목요연하게 표로 제시하였다. 

스페인에 ‘까미노’가 있다면, 한국에는 ‘백두대간 종주’가 있다. 백두대간은 애초에는 대학생을 중심으로 한 산악인이 개척하였지만, 지금은 보통 사람들도 자신과의 싸움으로 생각하며 이 길에 오른다. 백두대간 종주는 하루에 지도상으로 15㎞씩 걷는다해도 ４０여일이 넘게 걸린다. 일주일에 하루씩 쉰다면대략 ５０일은 잡아야 한다. 겨울철은 적어도 70일은 잡아야 한다. 해가 짧고 동계장비가 무거운데다 눈이 쌓여있어 그만큼 산행 속도가 느리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백두대간에서 이 땅의 숨길을 느끼기 위한 발길을 멈추지 않는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백두대간은 휴전선, DMZ에 막혀서 더 이상 올라가지 못한다. 북한이 경제개방한다면, 그 길을 달려가고 싶어 안달하는 남한과 세계의 순례자들이 두 팔 벌려 적극 환영할 것이다. 그들을 상대로 백두대간 전문 여행사를 차릴 것이다.  남한의 백두대간은 이미 수많은 순례자들이 걸었기에 안내판이 잘 정비되어 있고, 또한 대개 해발 1000미터를 넘지 않아 산 능성에서도 마을로 내려가는 시간은 2-3시간 정도면 된다. 하지만 북한의 산들은 남한의 산보다 높고 험하다. 로저 셰퍼드의 경험담에 의하면 남북한 산들의 또 다른 뚜렷한 차이점은 북한의 백두대간은 대부분 자연 그대로이며 관리되어있지 않은 상태라고 한다.  남한 산들은 그림 같고 로맨틱한 반면, 북한의 먼 북쪽 산들은 더 자연 상태에 있으며 깊은 신비감을 품고 있습니다. 그렇게 다른 형태의 산들이 한 줄기를 이루고 있다. 따라서 남한과 북한의 산을 모두 잘 안내할 수 있는 전문 산악인으로 구성된 백두대간 안내인을 양성하려고 한다. 이 사업을 위하여 가장 우선적으로 로저 셰펴드의 회사를 인수할 것이다. 그는 전남 구례의 지리산 자락에 ＜Hike Korea＞라는 회사를 2010년 12월에 세웠다. 셰퍼드는  한국에 오기 위해 뉴질랜드에서의 직업과 삶을 정리했다. 그리고 한국 산을 위해 열정을 쏟고 있다. ＜Hike Korea＞는 주로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에게 한국 산을 안내해주는 역할을 하는 등록된 산행 가이드 회사이다. 이 회사는 외국 방문객들에게 산업적, 자본주의적 특성을 중심으로 하는 한국의 주류 문화 외에 다른 면이 있다는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다고 한다. 그런 면에서 북한의 백두대간을 걸었고, 백두산에서 올랐던 그는 북한에서의 인적 네트워크 망도 있다. 남북의 백두대간 산들을 찍은 사진들을 <코리아 백두대간 남과 북의 산들>이라는 제목의 사진첩도 발간했다. 사진첩은 고급스럽게 인쇄된 160페이지의 양장본으로, 모두 그가 직접 촬영한 남북한 백두대간 산의 사진들이 수록되어 있다. 이 정도면 백두대간 전문 여행사의 임직원으로 그를 영입하지 않을 수 없다. 그의 영문 

남북한의 연결된 백두대간에는 우리 민족 5000여년에 걸친 신화, 전설, 문화재는 물론이고 장엄하고 아기자기한 산의 모습이 있다. 곳곳에 대피소를 만들어 숙식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그럼 세계인들은 스페인의 ‘까미노’를 걷기보다 한반도의 ‘백두대간’ 종주하러 몰려올 것이다. 그 날이 멀지 않았다.